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가 짊어졌던 그 십자가를 ‘저주받은 존재’의 징표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. 흉악범죄의 처형도구를 상징했던 십자가가 예수의 처형과 부활 이후 사랑의 상징으로 극적인 의미전환을 이뤘던 것을 상기한다면 얼마나 가슴 아픈 반전입니까. <나는 너다>는 그렇게 영웅의 아들로서 준생이 겪었을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면서 안중근을 끊임없이 영웅으로만 호명하는 우리들의 허위의식을 매섭게 통타합니다.
6월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. 2만∼6만 원. 02-580-1300
-이 글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<나는 너다> 팸플릿에 실린 원고입니다.
6월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. 2만∼6만 원. 02-580-13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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